1997년 세계청소년대회서 브라질에 3-10참패, 2년뒤에는 예선탈락…. 아픈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요즘 한국축구계가 청소년대표팀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19세 동갑내기로 부평고 3년인 이천수, 최태욱등 차세대 대형스타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2, 23일 일본 우라와에서 열린 4개국 청소년대회서 강호 파라과이와 이탈리아를 꺾고 한국을 우승시킨 주역들이다.이천수는 파라과이전서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사각지점에서 절묘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마무리골까지 장식했다. 또 이탈리아와 결승전서 수비 2명사이로 왼발 슛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최태욱의 활약 또한 빛났다. 100m를 11초대에 끊는 스피드와 파괴력있는 돌파로 상대수비를 헤집으며 골을 넣는 모습은 독일의 스트라이커 클린스만을 연상케했다.
지난해 부평고 3관왕의 주역으로 고교랭킹 1, 2위를 다툰 이들은 지난해 7월 구성된 청소년대표팀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천수는 첫 출전한 8월 사이타마현 국제대회서 2골 3어시스트를 올렸고 방글라데시 친선대회서는 무려 8골이나 터뜨렸다.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서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선배들을 농락해 감독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태욱은 1998년 대통령금배와 지난해 춘계연맹전 득점왕에 올라 천부적인 골게터로 주목받았다.
최태욱은 지난해말 고교졸업생중 최고액인 1억8,000만원을 받고 프로축구 안양LG에 입단했다. 이천수는 대학(고려대)에 진학할 예정. 이천수는 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서 두각을 보인뒤 대학을 졸업하면 유럽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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