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암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이 26일 밤 늦게 김포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이 회장은 공항에서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분들이 걱정해 준 덕분에 건강하다』고 말했다. 부인 홍라희(洪羅喜)씨와 함께 귀국한 이회장은 암치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회장이 31일 열리는 서울대 졸업식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일주일간 일정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3일 작고한 모친 박두을(朴杜乙)씨의 묘소도 참배할 예정이다.
이회장은 지난해 12월13일 림프절암 치료를 위해 출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있는 세계적인 암전문병원인 M.D.앤더슨암센터에서 암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일주일간 국내에 머문후 다시 미국으로 출국, 암치료를 계속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회장의 귀국은 그룹안팎의 건강이상설을 진화하고, 그룹경영체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31일 오전11시 교내 문화관에서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육성과 기술경영 및 기업 R&D정착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 이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를 수여키로 결정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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