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의 진실은!」수돗물의 원천인 주요 강의 수질은 계절별로 들쭉날쭉이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에는 수질이 크게 나아졌다가 물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곤두박질하고 그 반대현상이 나타나는 강들도 적지 않다. 1년 내내 수돗물에 의존하는 국민들은 헷갈리고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는 포괄적인 수질기준만을 세우고 있을 뿐 강별로 변화무쌍한 수질의 진폭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 따라 주요강별로 수질이 최악인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수질개선대책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주민들의 상수원인 팔당의 수질(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단위 ㎎/ℓ)은 지난해 1-3월에는 1.4에서 4월과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 이후 11월과 12월에는 1.3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팔당 수질은 연중 2급수(BOD 1~3)를 유지하고 있으나, 「동호춘악(冬好春惡)」현상이 뚜렷하다.
상수원중 수질이 최악인 낙동강 물금은 1-3월에는 BOD 4.0-5.1로 3급수(BOD 3-6)로 떨어졌으나 5-8월에는 2급수로 나아지고 11월과 12월에는 BOD3 안팎으로 다시 악화됐다.
비교적 수질이 나은 금강 대청수역도 1-7월에는 BOD 1 이하(1급수)를 유지하다 8월과 9월 여름철에는 2급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여름에 비해 수량이 줄어들면서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수질이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초봄과 여름철 등의 홍수기에 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가라앉아 있던 오염물질이 떠 올라 수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돗물공포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상수원별로 월별 수질만을 분석하는 데서 벗어나 최악의 상황을 타깃으로 삼아 수질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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