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의 25일 인구 상·하한선 9만-35만명안 채택은 여야 의원 60여명에게 커다란 시름을 안겼다.가장 「황당한」경우는 인구상한선이 35만명으로 크게 올라감으로써 졸지에 자신의 선거구가 통폐합될 위기에 놓인 의원들. 서울 송파구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갑)총재 맹형규(孟亨奎·을)의원과 국민회의 김병태(金秉泰·병)의원은 선거구가 세 개에서 두 개로 줄어들어 난감하게 됐다.
울산 남구의 자민련 차수명(車秀明·갑)의원과 민주당 이규정(李圭正·을)의원은 공동여당 내에서 혈투를 벌여야 하게 됐고 안양 동안 갑·을의 민주당 최희준(崔喜準) 이석현(李錫玄)의원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야 하게 됐다.
같은 집안식구인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김재천(金在千)의원은 진주가 하나의 선거구가 되면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느긋하게 따로 선거를 준비해 오던 경북 구미의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과 자민련 박세직(朴世直)의원은 선거구도 자체를 달리 생각해야 하게 됐다.
평소에도 긴장감이 팽배했던 민주당 최재승(崔在昇) 이협(李協)의원 관계는 익산의 선거구 통합으로 더욱 묘하게 됐다.
이에비해 민주당 김태식(金台植·완주), 한나라당 김찬우(金燦于·청송 영덕) 권익현(權翊鉉·산청 함양)의원은 폐지 대상으로 전혀 거론되지 않다 하한선이 9만명이 되는 바람에 「날벼락」을 맞았다.
7만5,000-30만명안 잠정 합의로 간신히 맘을 놓았다 끝내 「분루」를 삼키지 않을 수 없게 된 일부 농촌 선거구 의원들도 안쓰럽게 됐다.
민주당 박정훈(朴正勳·임실 순창) 양성철(梁性喆·구례 곡성)의원, 자민련 김종호(金宗鎬·괴산) 이긍규(李肯珪·서천) 김고성(金高盛·연기)의원,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성)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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