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에도 인터넷시장에서 외국기업과 국내업체들 사이의 사이버 맞수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국내 인터넷시장에서 1위를 지키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의 포털전쟁으로 시작된 사이버브랜드 싸움은 네띠앙과 라이코스코리아, 씨그마테크와 마이포인츠, 옥션과 이베이, 국내 미디어업체들과 씨넷으로 이어지는 2라운드로 접어 들었다.
인터넷시장이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규모가 매년 급증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인터넷시장은 지난해 4,100억원이었으며 2003년에는 3조6,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따라서 관련업체들은 시장이 형성되는 지금 자리를 굳혀야만 향후 10년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vs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토종업체로는 가장 먼저 외국기업인 야후코리아와 맞붙어 「포털(Portal)」서비스 경쟁을 시작했다. 관문이라는 의미의 포털은 한번 들어온 네티즌이 그 안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게 생명이다. 그만큼 각종 이벤트와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이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광고까지 양사의 아이디어싸움은 치열했다.
아직까지 이어지는 포털전쟁은 현재 야후코리아(kr.yahoo.com)가 하루 평균 2,200만 페이지뷰(방문자수 집계단위)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1,9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다.
▲네띠앙 vs 라이코스코리아
포털과 더불어 네티즌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야가 커뮤니티 서비스. 대화방, 게시판, 동호회 등 한번 들어온 네티즌들이 그 안에서 사이버사회를 만들도록 하는게 서비스의 목적이다.
토종업체인 네띠앙(www.netian.com)의 장점은 한글과컴퓨터 패밀리답게 하늘사랑, 넷피스 등 각종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미국에서 성공한 무료홈페이지 서비스인 트라이포드로 맞공세를 펼치고 있다.
▲씨그마테크 vs 마이포인츠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각광을 받은 서비스가 마일리지로 대변되는 포인트서비스. 사용빈도에 따라 보너스점수를 주는 포인트제도의 대표주자는 씨그마테크와 마이포인츠.
국내기업인 씨그마테크는 지난해 보안문제를 해결한 엔포인트서비스(www.nPoint.co.kr)를 선보였고 미국의 마이포인츠는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업체인 메타랜드와 제휴한 넷포인트서비스(www.netpoints.co.kr)로 국내상륙했다.
▲옥션 vs 이베이
지난해 매출규모 700억원을 자랑하는 인터넷경매시장은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기업인 옥션(www.auction.co.kr)이 하루 평균 10만여개의 상품을 거래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 수백만명이 방문한다는 세계적인 인터넷경매사이트인 이베이(www.ebay.com)가 조만간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국내미디어업체 vs 씨넷
속전속결로 승부하는 인터넷뉴스싸움은 아직까지 정보시대(www.epage.co.kr) 등 국내미디어어업체들의 독무대였다. 정보시대는 「디지털미디어 프론티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내외 정보통신업계 소식을 인터넷으로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보통신소식만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씨넷이 국내상륙하며 토종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씨넷은 국내지사인 씨넷코리아를 설립하고 3월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아직 인터넷주소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서비스를 시작하면 미국 현지소식 등을 발빠르게 전할 수 있어 위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뒤를 이어 기존 언론사의 정보통신전문기자들이 모여서 만드는 I뉴스24가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소프트뱅크계열인 ZD뉴스도 3월께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디어시장의 브랜드 싸움도 뜨거울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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