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재로 허덕이는 대학배구에 명지대 라이트 김현기(19)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속초고 졸업예정으로 슈퍼리그 2000 대회서 처음 대학무대를 밟은 김현기는 명지대 에이스의 중책을 맡아 매서운 스파이크와 꺾이지 않는 투지로 눈길을 끌었다.김현기는 팀이 치른 6게임서 무려 148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52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35%로 다소 저조했지만 팀 에이스로 어려운 볼을 대부분 처리한 때문. 특히 백어택 부문서는 24일 현재 25개를 성공시켜 실업과 대학의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다 성공 1위에 올라 있다.
강원 도계초등학교 4년부터 센터로 배구를 시작해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서브를 리시브한뒤 곧바로 공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고 탄력과 스피드도 좋다.
근육이 부드러워 잔부상이 하나도 없다는 강점도 있다. 지난해에는 17세 이하 유스대표팀 주전으로 4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85㎝로 다소 작은 신장에 체중이 65㎏밖에 안돼 파워가 떨어지는 게 흠.
명지대 강성수(30)감독은 『탄력이 뛰어나 신장의 열세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꾸준한 웨이트 등을 통해 힘을 보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지대는 1승5패를 마크,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스타부재라는 고민을 토로하고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1차대회서 대학팀을 탈락시키는 전통(?)을 고집하는 바람에 김현기의 플레이를 더 이상 볼수 없게 된 것이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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