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혹한, 가뭄 등 기상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엘니뇨와 라니냐를 우리나라에서도 자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기상청은 25일 『서울대 대기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최근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을 나타내는 적도 태평양상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예측하는 「중간단계 해양-통계 대기 접합모델」을 개발,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일부 기상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던 엘니뇨와 라니냐의 감시 및 이상기후에 대한 장기예측이 우리나라도 가능하게 됐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장기예보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미국 해양대기연구소(COLA)나 국제기후예측연구소(IRI)의 엘니뇨 예측모델(LDEO2)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으로 97년과 98년 사이의 엘니뇨에 대해 비교검증 실험을 한 결과 예측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엘니뇨와 라니냐 예측자료를 통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기상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이 이 모델로 분석한 결과 1998년 7월부터 발달하기 시작, 1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라니냐는 올 봄까지 지속되다 6월께에는 소멸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북미대륙과 유럽, 남미에는 올 상반기까지 홍수와 한파 등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1997년 10월부터 한반도 주변 수역을 비롯한 북태평양 중위도 해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수온 현상도 올 겨울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올 겨울은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난의 차가 심한 기온변화를 보이고 있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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