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0여명의 세를 모았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구단의 설득과 배후 세력설 등으로 삼성과 현대 선수들이 이탈함에 따라 선수협은 좌초 내지는 반쪽의 반쪽으로 유무실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선수단체결성이 향후 미칠 파장과 적자상태의 구단실태가 맞다. 바로 이점이 일반적인 노동자와 다른 한계를 들여다보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1982년 출범이후 19년동안 선수의 권리가 모두 구단의 손끝에서 좌지우지돼 온 불평등은 더이상 시대의 흐름이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설사 선수단체를 시기상조로 받아들인다 해도 지금처럼 선수개인의 권리가 구단모임인 KBO이사회에서만 좌우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8개구단과 KBO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은 모두 프로야구 포기, 재계약 포기, 전원방출 등 강공책 일변도이다.
24일 8개구단 사장단이 간담회를 통해 선수대표들과의 정례적 대화채널을 마련,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극히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선수협 가담선수가 속속 줄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서 KBO는 드래프트, 해외진출, 연봉문제 등 선수들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권리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사태해결의 지름길로 보인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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