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자들은 그동안 「노화」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노화를 억제하거나 진행시키는 유전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물론 노화의 정체가 극히 일부분만 드러났기 때문에 실제 치료에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피부노화의 경우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오래 전부터 임상에 사용돼 왔고 진보된 치료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피부는 자연적인 노화 외에도 자외선에 의한 광 노화와 피부손상에 의한 노화가 더해진다. 20대 이전부터 자외선에 손상되기 시작해 35세를 기점으로 노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직까지 현대의학으로 피부의 노화를 완전 중지시킬 수는 없지만, 박피술을 비롯한 여러 치료법과 약물요법으로 어느 정도 젊음을 되찾고 노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노화방지 최신 요법 전반적인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10여년 전부터 성장호르몬 요법이 이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이 장기의 노화를 어느 정도 억제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인체기관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공통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피부노화 방지의 경우 몇몇 비타민과 미네랄, 호르몬, 과일산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이런 성분을 함유한 노화방지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 피부노화 방지에 가장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물은 트레티노인(Tretinoin)이라는 비타민A 유도체. 피부자극이 심한 게 단점이다. 화장품 이름에 많이 쓰이는 레티놀도 비타민A 유도체이지만 트레티노인보다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과일산과 비타민C·E도 자극이 적어 널리 사용된다.
약물이 아무리 효과가 좋더라도 피부 속까지 침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미용피부외과 전문의들은 초음파 등을 이용해 이들 약물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킴으로써 피부노화 만큼은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게 됐다.
피부박피술 박피술이란 말 그대로 노화한 피부를 벗겨낸 뒤 젊고 건강한 피부로 재생시키는 기술. 피부재생이 모낭(털)세포와 섬유모세포에서 일어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의학적 입장에선 단순히 피부를 벗겨내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피부조직을 만들어내는 피부재생술 또는 피부회춘술을 의미한다.
박피술은 손상된 표피와 노화한 섬유조직을 제거해 모낭·섬유모세포를 통해 피부조직을 재생함으로써 잔주름, 검버섯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주근깨, 기미 등 햇빛에 의한 색소침착과 여드름 흉터, 수두자국을 없애는데도 이용된다.
박피술의 원리는 피부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만든 후 새 살이 돋게 하는 것. 상처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 기계적으로 노화한 피부를 깎아내는 기계적 박피술, 레이저로 깎아내는 레이저박피술, 화학약품으로 화상을 입혀 벗겨내는 화학박피술 등으로 나뉜다. 박피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깊이 조절이 어렵다는 게 결정적인 단점.
이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깊이 조절이 용이한 레이저를 선호한다. 하지만 화학박피술의 경우 깊이 조절만 잘 되면 피부재생 효과가 레이저보다 뛰어난 만큼 무조건 레이저를 선호할 필요는 없다.
이동원·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박피술 비용과 기간은
흉터나 색소침착 정도가 비교적 가벼우면 화학박피술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깊이 깎아낼 경우엔 화학박피술과 기계적 또는 레이저박피술을 병행해야 한다. 비용은 대학병원의 경우 화학박피술이 100만원선, 기계
적 박피술이나 레이저박피술을 함께 하면 200만원선이다. 일반 피부과 클리닉에선 50만원 정도면 화학박피술을 받을 수 있다.
화학박피술은 마취가 필요없지만, 레이저로 깊은 흉터를 깎아낼 경우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화학박피술은 보통 피부가 10일~2주에 걸쳐 벗겨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다소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얼굴이 붉어지거나 색소침착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해초를 이용한 박피술을 시행하고 있는 S&U클리닉 조미경원장은 『박피로 새 피부가 생겨나도 시간이 지나면 피부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긴 어렵다』며 『박피 후에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적이며, 기능성 화장품 등을 사용해 피부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름살 90%는 자외선이 주범
피부는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하는 인체 표면의 최전선 완충지대. 수분의 외부유출을 막고 체온을 조절하며 통증, 차가움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등 세 부위로 구성된다.
피부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자외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세포에 흡수되면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만들게 된다. 이 활성산소는 다시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분자인 교원질과 탄력소를 변질시켜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노화가 초래된다. 햇빛 아래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름살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주름살의 90%는 자외선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도 피부노화를 앞당기는 주요인. 담배를 오래 피우면 주름이 늘면서 수척해 보이고 피부에 붉은 색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니코틴이 혈액의 흐름을 둔화시키고 피부조직에 대한 산소공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수면도 중요하다. 피부세포는 밤에 잠을 자는 동안 분열, 노화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대체한다. 피부세포가 가장 왕성하게 분열하는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는 동안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져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구석구석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자정을 전후로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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