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랏차부리의 병원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카렌족 독립운동 게릴라 10명이 25일 태국군에 의해 사살됐다.환자 등 인질 500여명은 모두 구출됐고 게릴라 1명은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군은 밝혔다.
이들 게릴라는 태국 국경 부근의 미얀마 정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는 카렌족 반군의 일파인 「신의 군대」로 밝혀졌다. 「신의 군대」는 열 두살 먹은 조니 흐투와 루터 흐투 쌍둥이 형제가 지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48년부터 무장투쟁을 벌여온 카렌민족동맹(KNU)에 대해 미얀마가 1997년 대대적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쌍둥이 형제는 세상에 알려졌다. 대부분의 기지가 점령되고 게릴라 조직들이 항복하거나 도주하는 상황에서 형제는 수류탄과 총을 들고 마을로 들어가 미얀마군들을 사살해 일약 「신의 군대」지도자로 옹립됐다는 것이다. 그뒤의 전투에서도 형제는 연전연승을 거둬 카렌족 게릴라들 사이에서는 전통 신앙의 신이 환생한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200여명으로 추산되는 「신의 군대」는 지난해 10월 방콕 주재 미얀마 대사관을 점거했던 버마학생투쟁조직 학생 5명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또 한차례 이름을 날렸다. 이번 랏차부리 인질극에도 피신중이던 버마학생 1명이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얀마군은 게릴라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강화하고 태국군도 자국영내로의 월경을 막기 위해 포격을 가하고 있어 「신의 군대」는 악전고투중이다. 이번 인질극도 태국측에 포격 중지와 부상병 치료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얀마에서 카렌 지역을 통과해 태국에 이르는 천연가스 가스관을 건설하려는 양국의 공동이해가 카렌족에 대해 강경책을 구사하는 배경이다.
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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