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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로 만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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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로 만나는 일본

입력
200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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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초판이 나오고 지금까지 400만 부 가까이 팔린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의 교양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가 10년 만에 새로 나왔다.그동안 나왔던 6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연재물 7권과 8권은 일본편(그림).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나라를 예전에 소개했고, 이번 2권에서는 일본의 경제·문화·사회와 일본 사람들, 일본의 역사로 나누어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을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만들면서 이 교수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일본에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 감정만 강조하고 상대의 처지를 폄하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그래서 『일본을 우리가 가슴으로 느끼는 「일본」으로만 보지 않고 세계 수백 개 나라 중 하나인 「외국」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보아넘겼던 섬나라 일본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영국편을 지었던 이 교수는 일본이 역시 섬나라인 영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책에서는 일본의 지명과 인명을 일본 발음대로 따랐다. 지은이는 한자로 된 이름을 우리식 발음으로 고치면 이미지나 의미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천황(天皇)」을 「덴노」로 쓴 것은 그래야만 일본 역사 전체에 녹아있는 국가 상징으로서 「천황」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림이 유려하지도, 극적인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만화는 교양을 높여주는 효과 때문에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만화와 애니매이션 산업이 최근 10여 년 사이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우리 만화계는 아직도 이런 교양적인 토대가 굳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장면 장면마다 익살 넘치는 그림은 익히 아는 그대로다.

이 교수는 『일본편을 만들기 위해 12년 동안 40번 넘게 일본을 여행했고 일본 역사를 공부했다』며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일본의 현실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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