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패드로 세계시장을 잡기 위해 3월께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AOL타임워너같은 세계정상급 기업 가운데 하나와 제휴를 맺을 예정입니다』국내외에서 다이얼패드 돌풍을 일으킨 주역들인 새롬기술의 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닷컴(dialpad.com)의 조원규(34)이사와 김도연(32)차장이 한국을 다녀갔다. 미국 새너제이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최근 불이 붙기 시작한 세계정상급 기업들과 제휴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본사를 찾았다.
조이사는 다이얼패드를 개발한 개발팀을 이끌고 있으며 김차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마케팅을 떠맡고 있다. 두 사람은 『파트너 제휴 및 기업인수합병(M&A) 제의가 물밀듯 쇄도하고 있다』며 『야후, 이베이, 이트레이드 등 포털, 경매, 전자상거래 등 각 분야의 1위 업체들과 3월께 제휴를 맺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이사는 97년 새롬기술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한 지 1년 후 4명의 개발자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에는 실리콘밸리가 국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건너갔습니다. 국내에서 자리잡은 소프트웨어를 미국식으로 바꿔서 판매할 생각이었죠』
그러나 바로 IMF가 닥치면서 그들은 몇 달씩 월급도 못받고 고생을 했다. 감히 들어올 생각도 못할 만큼 상황이 어려웠다. 다른 곳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에 기술개발에만 매달렸다.
그렇게 1년을 매달려 만든 작품이 「S323」이라는 통신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전세계에서 3개 회사만 다룰 줄 아는 인터넷통신기술인 H323을 기반으로 만든 새롬기술만의 비장의 무기였다. 국내외에 특허를 낸 이 기술은 작은 소프트웨어로 음성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바로 여기서 다이얼패드가 탄생했다.
97년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고 합류한 김차장이 『무료전화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조이사를 비롯한 개발진들은 「과연 사업이 될까」 하는 회의를 가지면서도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이 걸려 별 어려움없이 쉽게 만든 다이얼패드는 10월18일 미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개발자들도 놀랄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일체 광고도 하지 않고 발표사실도 알리지 않았는데 첫 달에 50만명, 둘째달에 150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덕분에 컴퓨터용품 판매점에서 마이크와 헤드폰이 하나로 연결된 헤드셋이 동이 났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롬은 헤드셋 라이센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사는 급속히 퍼진 이유가 『사용자들의 입소문』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다이얼패드로 전화를 걸면 첫마디가 「지금 다이얼패드로 하고 있다』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성공요인은 「작은 덩치」에 있었다. 다른 업체의 유사한 소프트웨어는 크기가 1.5∼3MB에 이르러 모뎀으로 전송받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다이얼패드는 크기가 150KB내외여서 다른 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덩치를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이들만의 특허기술인 S323때문이었다.
현재 다이얼패드의 이용회원은 미국 240만명, 국내 75만명 등 총 315만명에 이른다. 김차장은 『하루에 5만명씩 가입하고 있다』며 『3월부터 미국내 주요일간지에 광고를 시작하면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사는 『앞으로 3∼5년내에 음성전화시장은 무료화될 것』이라며 『이때를 대비해 수많은 기업들과 콜센터협상 등 각종 비즈니스모델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4분기쯤이면 나스닥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이사는 미국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은 성공요인의 10%에 불과합니다. 개발자, 마케팅, 회계, 관리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공로를 정형국, 백영준선임, 김우형 전임, 문준규선임 등 4명의 개발자들에게 돌렸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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