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길만이 있을 뿐 중간은 없다. 진실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게 한가지이고 다른 하나는 물러나는 것이다』프랑스 백만장자 에두아르 사루시로부터 받은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돈의 성격 등을 놓고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에제르 바이츠만 이스라엘 대통령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강한 어조로 『사임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심이 깨끗한 사람은 두려울게 없습니다.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휴가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요시 베일린 법무장관이 타협안으로 제시한 「휴가안」마저 정면으로 거부한 바이츠만은 『만약 실수를 했다면 선의로 행해진 「인간적인 실수」일 것』이라고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법을 어기지도 죄를 짓지도 않았다』며 『사임의 길을 택하더라도 그것은 경찰수사가 마무리된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최소한 그가 받은 돈에 대한 해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언론과 야당측은 그의 강성발언에 당혹감과 함께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바이츠만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반대입장을 취해 온 전국종교당 의원들은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는 사람은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온건파 메레츠당의 제하바 갈론 당수도 『그의 이번 발언은 교만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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