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가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상품화에 나섰다. 직지를 활용한 문화산업을 시도하고 있는 정덕형(鄭德亨·41·직지디지털연구소장·사진)씨는 요즘 이를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5월께 완성될 이 영화는 불서(佛書)인 직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꾸며진다. 또 9월 청주에서 열리는 「국제인쇄출판 박람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사이버게임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직지가 간행된 600여년전(1377년)과 현재를 연결, 직지를 획득하기 위한 열강의 첩보전이 그 줄거리다.정씨가 직지에 심취하기 시작한 것은 3년전. 평소 고인쇄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류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국민들이 정작 직지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사실이 안타까와 직지 알리기에 나섰다. 인터넷방송 사이트에 「직지 인터넷박물관」을 개설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사이버강좌도 개설했다.
정씨는 『독일은 직지보다 70년이나 뒤진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로 일찌기 문화상품을 개발, 엄청난 경제적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박제품이나 다름없었던 직지를 적극 활용해 문화산업을 일으키고 금속활자 발명국이란 자존심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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