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작업을 마친 뒤 수면에 올라와 참았던 숨을 한번에 내쉴 때 나오는 「숨비 소리」, 그 속에는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온 제주 선조들의 한이 서려 있다.전통민속춤과 소리를 유일하게 상설 공연하는 제주민속관광타운이 1월부터 중국 선천(深 )문화촌예술단과 함께 「한·중합작 제주의 숨비소리」를 공연,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주에는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캐러 다닌 「서불」의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서불은 또 제주의 옛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를 주제로 한·중 민속공연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숨비소리」공연은 서불의 사랑을 주제로 한 중국의 민속춤과 전통기예를 소개, 제주사투리로 퀴즈를 푸는 놀이마당, 관객과 배우가 함께 춤판을 벌이는 민요한마당으로 이어진다.
민속관광타운은 최근 기획한 한·중 합작공연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문화관광부가 새천년 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 연간 5,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민속관광타운에는 이 외에도 500여점의 제주의 토속 수석만을 모아 전시하는 제주명석관과 패밀리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무료예식장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민속관광타운을 운영하는 서정용(徐正用·53· ㈜제주민속속관광 대표)사장은 『국제적 관광명소인 제주도에 그동안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상설무대 하나 없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올해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새로운 볼거리를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매일 오전11시, 오후4시와 6시 3차례 열리며 일요일에는 휴관한다. 연락처(064)755_5949.
/제주=김재하기자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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