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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레조' 몰아보니

입력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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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미니밴 「레조」는 첫 대면 때부터 타보고 싶은 충동을 자아냈다.세계 명차의 산실인 이탈리아 피닌파리나가 대우 디자인포럼과 공동으로 디자인한 레조는 이미 지난해말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지 언론들로부터 「21세기형 승용감각 레저차」라는 격찬을 받은 바 있다.

레조의 스타일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유러피언스타일이다. 레조는 「멀티크로스오버카」(Multy Cross-over Car)로 분류된다. 기존의 세단이나 승합, 미니밴 등 단순 분류에 따른 기능만을 갖춘 차가 아니라 승용·승합·레저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면은 부드럽고 깔끔한 승용차 이미지인 반면 측면은 강인한 캐릭터라인과 라운드형상으로 4륜구동형의 볼륨감이 강조됐다. 또 후면은 개성있는 곡면으로 정통 미니밴의 이미지를 살렸다.

시승에 나섰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왕복해보기로 했다. 서울을 출발하기에 앞서 반포동에서 LPG를 가득 충전시켰다. 궁내동 톨게이트를 지나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속도를 올려 시속 100㎞선을 유지했다. 배기량 2,000cc인 레조는 승차 감각이나 주행능력이 배기량이 더 높은 LPG차에 못지 않았다.

대전 유성에 도착해 LPG 사용량을 재보니 6,000원어치로 승용차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의도적으로 다른 차들을 추월해보는 등 주행성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시속 30~50㎞대에서 엑셀레이터를 강하게 밟아도 속도가 마음만큼 올라가 주지 않아 답답했다. LPG차의 특성 때문이다.

레조는 주행성보다는 실내 편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운전석은 중형급 이상 승용차가 갖추고 있는 대부분 편의사양을 갖췄고 2열과 3열은 다양한 배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적재적소에 많은 수납공간과 컵홀더 등 편의사양을 적용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편리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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