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트라제등 신차주문 절반이 은백색 계통은백색(Silver-White) 물결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색상이 맑은 물빛이 감도는 은백색 위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붐을 이뤘던 황금색과 파스텔 톤의 차들이 점차 수그러지는 대신 은백색-상아색-은하색-은갈색이 새 차의 주력 색상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새 미니밴 트라제 XG와 중형 EF쏘나타, 소형 베르나를 중심으로 은백색과 흰색 차량의 판매가 두드러진다. 트라제 XG의 경우 「은하색」(푸른 빛이 가미된 은색)의 판매비율이 60%를 넘고 있고 순백색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은백색 계통을 찾는 운전자들이 90%를 넘는 셈.
현대차 RV판촉팀 관계자는 『칼라풀한 색상 대신 은은하면서도 깔끔하고 약간의 먼지나 얼룩에도 강한 실버 색상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판매된 베르나의 경우 흰색 차량 판매비율이 40%를 넘고있고 연모래빛이 34%로 뒤를 쫓고 있다.
중형차는 화이트가 단연 앞선다. 대우가 지난해말 내놓은 매그너스는 은백색 계통의 「상아색」이 대표색상으로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EF쏘나타도 흰색비율이 18% 정도로 연한 진주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아 카렌스와 카니발의 경우 은색계통의 「은갈색」이 30~49%이고 새로 내놓은 리오도 회사측이 황금빛 겨자색을 대표색상으로 내놓았지만 흰색과 은색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화이트가 국내 보수적인 운전자들의 전통적인 선호색상이라면 밝은 실버는 새 밀레니엄을 겨냥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주력색상이다. 현대자동차 현승훈(玄承勳)칼라팀 디자이너는 『고급안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입자가 곱고 깔끔한 밝은 빛의 실버 계통의 색상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튀는 칼라보다는 안정된 색상을 찾는 운전자가 늘면서 앞으로 베이지색과 더불어 맑은 블루빛의 실버색상이 밀레니엄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