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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김정태 주택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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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김정태 주택은행장

입력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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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1원" 은행 투명경영 선구자『월급은 1원만 받겠다.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으로 대체하겠다』 김정태(金正泰·53)주택은행장이 98년8월 취임일성을 던졌을 때 보수적인 금융계는 『쇼맨쉽에 불과하다』며 코웃음쳤다.

취임 1년반 가량이 지난 지금, 주택은행 주가는 당시(3,000원)보다 10배 이상 뛰어올라 은행 최고가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김 행장은 「CEO주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금융계의 이단아」라는 결코 싫지않은 닉네임을 얻었다.

증권맨이었던 그가 은행권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택은행을 최고 우량은행으로 도약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는 주저없이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꼽는다.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을 주주에게 두고 은행 내부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비춰질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 행장이 이같은 경영철학을 뿌리내리게 된 일화 하나. 98년 연말 공개기업설명회(IR)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4,500억원의 적자를 내겠다고 밝혔을 때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외국인들이 주택은행 주식 매입에 나서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경영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 「재료」인가를 각인시켜준 계기였다.

철저한 성과주의도 김 행장이 강조하는 부분. 지난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신영업팀 구성원들이 성과급으로 1인당 무려 5억원씩을 챙겨간 것은 은행권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행장은 최근 미국 EDS사를 통해 전산시스템 마스터플랜 작성을 의뢰한데 이어 올해 최소 1,7000억원 가량을 전산분야(IT)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21세기 국내 은행의 미래는 「인터넷 뱅킹의 활성화와 판매채널의 다양화」에 달려있다』는 김 행장의 관심은 오로지 21세기에만 쏠려있다.

■ 나의 취미

취미란에 「독서」라고 쓰는 것처럼 민망한 일도 없다. 김 행장에게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과」다.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에는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독후감을 요구하기도 했다.

「잡독성」이지만 최근에는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책에 관심이 높다. 요즘은 한 외국인이 선물한 「킬러 애플리케이션-디지털 시장을 이끌어갈 뉴 밀레니엄 경영전략」을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 약력

▲47년8월 전남 광산 출생

▲65년 광주일고, 70년 서울대 상과대 졸

▲7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학위

▲69년 조흥은행 입행

▲80년 대신증권 상무이사

▲동원증권 상무-전무이사

▲동원창업투자 대표이사

▲동원증권 부사장

▲97년 동원증권 사장

▲98년8월 14대 주택은행장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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