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공천 심사위 구성이 예정돼 있는 등 16대 총선 공천 작업이 본격화 하면서 한나라당 영입 인사들의 전선 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영입 과정에서 쏟은 정성이나 이들의 상품성 등을 고려하면 공천 생존율이 높을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본인의 바람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영입 인사들은 입당 기자회견 때 한결같이 「당의 뜻대로」를 밝혔지만 속마음은 「내 희망대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신청서에 「대구」로만 표시한 김만제 전부총리는 중구 남구 등을 저울질한 끝에 수성갑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에서는 자민련 박세직 의원이 버틴 구미갑 출마를 바라고 있다. 구미갑은 자체 분석 결과 「TK 완승」 목표에 흠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
원희룡 변호사에 대한 당지도부의 구상은 민주당 김민석 의원(영등포을)과의 맞대결. 당은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원변호사로서는 「확실하지 않은 게임」은 피하고 싶은 듯 하다. 원변호사측에서 강남 지역이나 양천갑, 수도권 신도시 등을 거론하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오세훈 변호사도 비슷한 경우. 당 안팎에서는 오변호사가 여권의 손길을 뿌리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회창 총재의 송파갑을 염두에 뒀으리라는 것. 그러나 당 전략팀에서는 「꿩잡는 매」가 돼 줄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권의 거물급 영입 인사를 상대로 표적 공천, 당당히 생환하는 게 당은 물론 본인에게도 낫다는 의견이다.
입당과 동시에 정책실장에 임명된 이한구씨는 전국구로 굳어졌다. 당 지도부는 지역구 1석보다는 경제정책 분야에서의 선거 전략 수립에 주력토록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학생운동권 출신 386 세대는 본인 희망을 고려하되 당의 뜻대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태근씨는 성북갑, 고진화씨는 영등포갑을 원하고 있고 박종운씨는 고향인 청주 흥덕을 마음에 두고 있다. 오경훈씨는 서울 양천을에서 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각을 세워 붙겠다」는 의지를 당지도부에 밝혔다고 한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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