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세대교체」의 조짐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세대교체의 흐름이 읽히는 민주당 핵심부의 인선구상은 「386세대」인 김민석(金民錫)의원의 총재비서실장 기용이라는 파격적 인사 등으로 이미 선을 보였다.이같은 인선의지가 이번주 초 단행될 지도위원 및 당무위원 인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총선기간과 9월 전당대회 이전까지「최고위원회」를 대신해 사실상 당의 수뇌부 역할을 맡게 될 「지도위원회」의 구성에 세대교체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0여명으로 구성될 지도위원회의 경우 국민회의 시절 전통적 중진그룹에 속한 이종찬(李鍾贊)·정대철(鄭大哲)전부총재와 김상현(金相賢)전고문 등이 포함될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한때 언론문건 파문에 연루된 이전부총재가 지도위원 및 당무위원에서 모두 배제되고 재판계류중인 정전부총재는 어느 한쪽에만 포함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세대교체가 「물갈이 전초전」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대표적 비주류인 김고문의 경우는 연륜상 지도위원 보다는 고문 유임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부총재측 등이 소문의 진원지를 추적하면서 강력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과 청와대가 23일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부총재 등이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공천과 직결된 개인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지도위 구성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도부 배제가 곧 공천 배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막판 변수를 제외하면 지도위 및 당무위 구성은 이미 원칙이 드러나 있다. 흐름은 중진 2선 후퇴 및 세대교체에 모아져 있다. 영입인사를 포함, 창준위 단계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던 비교적 참신한 인사들과 차세대 주자그룹인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의원은 지도위원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창준위 부위원장 중에서는 송 자(宋 梓)·최명헌(崔明憲)·김중권(金重權)·신낙균(申樂均)·유재건(柳在乾)·이 준(李 俊)·장을병(張乙炳)부위원장 등이 거명된다. 여성 및 청년 몫 20-30% 할당이 지켜질지도 관심. 여성으론 한명숙(韓明淑)전여성위원장이 유력하다.
70여명으로 구성될 당무위원은 세대교체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지역, 선수, 청년, 여성 등이 전반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조세형(趙世衡)·이만섭(李萬燮)·김원기(金元基)·권노갑(權魯甲)·김영배(金令培)씨 등은 상임고문 또는 고문단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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