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2호선 8공구 공사장 붕괴사고 직전 한 시민이 붕괴조짐을 감지, 현장사무소에 수차례 신고했음에도 시공사측이 늑장대처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대구 Y운수 택시기사 김일환(38)씨는 사고 발생 2시간20분 전인 22일 오전3시50분께 사고 현장을 지나다 복공판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 현장사무실에 휴대전화로 신고했다.
뒷 좌석에 탄 승객을 내려준 뒤 다시 현장을 찾았으나 아무런 조치가 돼있지 않자 오전5시께 다시 112와 8공구 사무실에 재차 신고했다.
그러나 시공사와 현장관계자들은 5시12분께야 현장에 나왔고 경찰도 신고접수후 현장을 살펴본 뒤 10차로중 편도 5차로만 통제하고 버스가 추락했던 반대차로는 그대로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대구 중부경찰서는 23일 현장감독 등 공사관계자 9명을 소환, 사고원인과 부실시공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특히 당초 지질조사에서 암반으로 추정됐던 지반이 실제 공사에서 강도가 크게 낮은 풍암층으로 나타났으나 설계변경이나 시공방식 변경 등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사고공사 구간이 당초 버팀목공법으로 설계됐으나 시공사측이 어스앵커(철심)공법으로 설계변경한 이유 등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6시10분께 대구 중구 남산동 신남네거리 대구지하철 2호선 8공구 공사장에서 폭 40m, 길이 60m 정도의 지하철 복공판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승객 3명을 싣고 복공판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동명교통 대구70다2662호 601번 시내버스(운전사 김준동·48)가 20m 아래로 추락해 승객 이성숙(41·여·대구시 중구 대신동)씨등 승객 3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고 운전사 김씨가 중상을 입었다.
대구=유명상·이정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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