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이사철에는 전세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빚어지고 있는 전세값 인상이 이사철이 한창인 4월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세파동의 이론적 근거는 통계를 기초로 한 그래프에서 나타나는 상승신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도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년전 전세계약을 체결한 세입자들이 많아 이들이 올 봄 재계약이나 이사를 준비할 경우 품귀현상이 심화,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전세가 4월까지 상승
최근 1년간의 전세가 추이를 알려주는 장기이동평균선(12개월)을 중기선(6개월)이 뚫고 올라가는「골든크로스」가 발생한 데다 장기선이 상승추세를 보여 전세가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든크로스」란 부동산 가격을 예측하는 그래프 분석상의 기술적지표로 단기나 중기이동평균선이 장기선을 아래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강세장으로 전환했다는 신호다.
문형철(文炯喆)21세기컨설팅 팀장은『99년 1월 골든크로스 출현이후 강세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4월까지 전세평당가격선의 진행추세를 막을 저항요인이 없어 전세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세비중 50%진입 올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중이 평균 50%를 넘어섰다는 것 역시 전세가의 대세상승을 보여주는 근거다. 매매가 1억원의 아파트 전세가가 5,100만원에 달하는 셈.
부동산랜드가 최근 93~2000년 1월 현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세가 비중이 39%에서 51%로 높아졌다. 1월 현재의 수치는 지난 7년간 최고치로 IMF기간이던 98년 41%에 비해 2년간 10%이상 올랐다. 서울 상계동 벽산 15평형의 매매가의 경우 4,500만원에 전세가 3,800만원, 창동 주공2 15평형은 매매가 5,000만원에 전세가 4,200만원 등으로 전세가 비중이 80%를 육박하는 곳도 많았다. 김태호(金兌浩)부동산랜드 사장은『전세가비중이 40%대인 아파트가 대다수 였는데 최근에는 50%대를 넘어서 전세파동을 대비한 선취매가 일어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세가 상승추세는 올 봄 이사철을 고비로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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