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같다고 다 같은 옷이 아니다」. 한 매장 안에서 판매하는 옷 중에서도 유난히 비싼 옷이 있다면 라벨을 한번 들춰보자.다른 색깔의 라벨이 붙어 있다면 비싼 게 당연하다. 요즘 의류업체들이 브랜드내에서도 고품질 라인을 따로 만들어 라벨을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노블레스(Nobless·귀족이란 뜻) 라벨」이다.
예를 들면 타임의 타임콜렉션, 오브제의 아뜨리에 오브제, 앗슘과 아이잗바바의 블랙라벨, 안지크의 레드라벨 등이 특화된 고가라인이다. 이 옷들은 기존의 상품보다 가격이 1.5배에서 2배정도 비싸다. 타임콜렉션의 투피스가 80만원대, 아뜨리에 오브제의 스리피스가 70만원대, 안지크의 토끼털재킷 80만원대, 아이잗바바의 투피스가 55만원대등이다.
그러나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훨씬 잘 되고 있다. 소재가 좋고 디자인과 수량이 한정돼 있어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본점은 노블레스 라벨 매출이 유독 호조를 보이자 세일기간동안 아예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의류업체로서는 따로 하나의 브랜드를 출시하는 위험부담을 덜면서 고가 소량 고품질 라인을 생산함으로써 디자이너 브랜드화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잗바바 관계자는 『지난 가을 겨울시즌 수트정장 중심으로 출시한 블랙라벨은 브랜드 전 상품 중 5~10%밖에 되지 않았지만 판매율이 매우 높았다』며 『올 봄 여름시즌에는 니트 단품류까지 블랙라벨을 확장,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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