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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안전불감증… 또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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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안전불감증… 또 人災

입력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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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사고 원인 뭘까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장 붕괴사고는 부실한 기초 지질조사와 안전관리 소홀등 부실시공과 어처구니없는 안전불감증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하철건설본부와 시공사측 등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공사장은 당초 지질조사 결과 암반층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공사현장 지표면은 강도가 약한 풍암층으로 드러나 보강시공이 요구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측의 한 관계자는 『사고현장의 지질이 취약해 대구시와 지하철건설본부에 안전성을 문의하며 설계변경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엄청난 양의 토사가 한순간에 떨어져 나간 것은 암반의 단층(갈라진 틈)이 심해 암질이 풍암층 등 튼튼하지 못한 종류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하철공사현장 관계자들은 공사현장이 암반일 경우 강선과 락볼트를 설치하고 지반이 약한 토사 등일 경우 터널 양편을 잇는 버팀철제(H빔)를 설치해야 하나 사고현장에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와 지하철건설본부측은 이에 대해 토사의 무너짐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어스앵커(철심)가 최근 내린 눈·비로 인해 스며들었던 빗물이 영하의 추운 날씨로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토압이 상승, 이를 견디지 못해 붕괴된 것이라고 밝히며 설계잘못이나 부실시공 가능성 등을 부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 당직자가 근무중 새벽3시께 퇴근했으며 조모(37)공사과장의 경우 안전관리자격증조차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고대책본부는 한국안전기술협회 관계자 및 토목 교수 등과 23일 현장조사에 나섰으나 현장 접근이 어려워 흙되메우기 작업이 완료된 뒤 조사를 재개키로 했다.

한편 대구 지하철공사장에서는 1995년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101명이 숨지고 16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밖에도 각종 안전사고로 지난해까지 20명이 사망하고 393명이 부상했다.

/대구=유명상기자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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