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는 앞으로 30년간 지속될 장기적인 태평양 수온변화의 서곡일 뿐』지난 18개월간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수온이 정상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난 라니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20-30년에 걸쳐 일어나는 태평양의 수온변화 사이클의 일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과학자들은 20일 최근 토펙스-포세이돈 위성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은 낮게 나타났으나 동북과 서, 남태평양에서는 수온이 정상보다 높은 해역이 말굽형태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냉온수역 분포는 1947-77년에도 나타났으며 앞으로 20-30년간 지속될 장기사이클의 진입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특히 1925-47년과 1977-97년에는 지금과 반대로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이 높고 동북태평양의 수온이 낮아 「태평양의 냉온 수역이 20-30년의 장기사이클(PDS, Pacific Decadal Oscillation)에 따라 반대로 바뀐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엘니뇨나 라니냐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해양 수온의 변화가 주기적인 기상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지방의 경우 1977년이후 20여년간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렸고, 시애틀은 거꾸로 비가 적게 내렸지만 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이 낮아짐에 따라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이미 한발이 닥치기 시작했으며, 미 서북부 지역은 앞으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냉온수역의 변화는 연어와 정어리, 멸치 등 어류의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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