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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권력구도 변화… 서영훈·이인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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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권력구도 변화… 서영훈·이인제 '간판'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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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당 출범은 여권의 권력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들었다. 국민회의 시절에는 구주류 신주류 비주류 국민신당계가 병렬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그러나 민주당 출범과정에서의 다양한 외부세력 흡수, 이들과 기존 국민회의측 인사들의 연대 구축, 총선을 의식한 영남출신 인사들의 독자세 구축 움직임 등이 변수가 돼 새로운 권력지도를 만들어냈다.

구체적으로 여권안에는 이제 국민회의계, 국민신당계, 영입·개혁파 등 크게 세 그룹의 권력집단이 존재하게 됐다. 국민회의계는 다시 동교동계·비동교동 직계·비주류·영남권 출신 등 네 개 의 소그룹으로 나뉜다.

영입·개혁파는 기존 국민회의측 재야 인사들에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합류한 국민정치연구회 등의 외부 개혁세력이 접목돼 있다. 국민신당계는 구국민신당 출신 정치인들이다.

민주당의 주도권은 이들중 국민회의계, 그중에서도 동교동계가 계속 잡게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견제세력 증가, 이인제 선대위원장 등장, 영입·개혁파의 독자 행보 등 변수와 연결지어 중장기적으로는 동교동계의 권력지분 축소를 점치는 견해도 있다.

특히 총선후 최고위원 경선제가 이뤄지면 동교동계의 독점적·우월적 지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간판급 면면이 교체된 것도 중요한 변화중 하나이다. 여권 권력서열 2위로 전격 부상한 서영훈 대표가 대표적인 예. 이인제 선대위원장도 명실상부한 여권의 「파워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2일께 이뤄질 고위당직자 인선도 주시할 대목. 이 선대위원장 체제 구축은 김근태·노무현 의원 등 자천타천의 차세대 주자들을 자극, 차기를 의식한 여권 내부의 때이른 이합집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다양한 구성인자들간의 적절한 견제·균형 구도 정립에 성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 아니면 실패해 분란과 혼선으로 곤경에 빠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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