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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육 "학생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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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육 "학생에 맞춘다"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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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7차 교육과정올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새 교과서가 이전보다 훨씬 재미있고 산뜻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다양한 삽화는 물론 공부방식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국어 교과서에는 십자말 맞추기(크로스퍼즐)와 속담 알아맞추기가 등장하고 교통안전은 「네거리 놀이」로 배운다. 수학도 종전의 「정답 맞히기」식에서 놀이나 동작으로 수(數)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시행되는 7차 교육과정은 수준별 교육과 선택교과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10년간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으로, 고교 2·3학년 2년간은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짜여진 것도 이전 교육과정과 다르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2004년에는 고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수준별교육

지난해까지 학생들이 이해하든 못하든 똑같은 교과서 내용을 교사가 주입식으로 가르쳤지만 올해부터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다르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쓰기시간은 「바른자세로 선긋기」부터 시작,「낱글자 쓰기→낱글자 순서대로 쓰기」를 배운 뒤 「되돌아보기」에서 학업성취 수준을 평가받는다. 수준에 도달한 학생만 심화·보충학습을 시키고 미진할 경우 보충학습을 받게 된다. 수학도 기본문제와 발전문제,「다시 알아보기」와 「좀더 알아보기」등 능력에 맞춰 단계별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각 학교의 실정에 따라 학생들의 성취도를 기준으로 학기말에 진급 또는 재이수대상을 결정하게 된다. 재이수로 판정받으면 여름·겨울방학동안 특별 보충수업을 받아야 진급할 수 있다.

■선택교과제

고교 2년생부터 2003년 시행되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일반선택과목과 심화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일반과목은 인문·사회학문군(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학문군(수학, 과학, 기술·가정) 예·체능과목군(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과목군 교양과목군(한문, 교련, 교양) 등 학생들의 교양 및 실생활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심화과목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 및 소질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획일적인 수업이 대학에서 처럼 「맞춤식」으로 바뀐다.

■문제점

수준별 교육을 위해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소집단(심화·기본·보충)으로 나눠야 하고, 선택형 교과과정이 정착되려면 다양한 규모의 교실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재정으로 교실증설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을 넘어서는 여건에서 수준별 교육이 어렵고, 고교의 경우 79개나 되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교육부는 『내년이후에는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이하로 줄어들고, 중·고교는 2~3년뒤 7차 과정이 도입돼 그동안 전담교사 및 교실확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54년부터 6차례 교육과정 변천

교육과정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가 교육내용을 정해 놓은 기준을 말한다. 초·중등교육은 교육법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고시해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기본방향과 편제 등은 물론 교과별 단위시간 배정기준까지 정해 두고 있다.

1차 교육과정(1954-1963)은 해방후 사회적 혼란과 6·25 전쟁 등으로 반공·도의·실업교육을 강조한 교과중심이 특징. 2차(1963-1974)는 국내외 정세의 급변과 사회생활 양상의 변화를 감안해 생활·경험중심 교육과정으로 짜여졌다. 국민교육헌장의 이념을 반영한 3차(1974-1981)는 각 학문에 내재해 있는 지식탐구에 비중을 두어 외국어와 한문교육이 강조됐다.

제5공화국이 출범하면서 개정된 4차(1982-1988)는 국민정신교육을 체계화하고 전인교육 및 과학기술교육에 비중을 두었다. 이에 비해 5차(1988-1992)는 4차이후 7년간 교과서가 개편되지않았다는 이유로 개정을 서둘러 명분이 뚜렷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5차 교육과정은 중앙정부가 획일적으로 결정했다면 6차(1993-1999)는 결정과정의 분권화와 다양성의 특징이다. 이전까지는 국가에서 교과목체계를 결정하면 전국 어느 학교에서나 동일한 과정과 같은 교과목을 가르쳐야만 했다. 그러나 6차 개정으로 지역 특성과 학교 실정, 학생들의 요구를 감안해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가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 편성·운영권이 일부 위임됐다. 이때부터 중학교에서는 한문, 컴퓨터, 환경 등 선택교과제가 도입되고 고교에서도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세분됐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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