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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IMF전 후퇴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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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금리, 원고라는 신3고(高)현상이 본격화하며 우리 경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환율이 97년말 수준으로 돌아가고 월중 무역수지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후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되는 등 산업현장의 각종 지표들이 환란 이전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상무는 20일 이같은 산업연관 지표와 관련, 『우리 경제는 현재 칼날 위에서 균형잡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태로 정책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 없는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원화절상과 고유가 등이 지속될 경우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의 마무리 차질, 산업경쟁력 약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 신3고, 우리경제 강타

연초부터 불어닥친 신3고는 수출 기업 등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6개월 감산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럴당 29.34달러(WTI기준)로 치솟았다. 이는 90년 걸프전 이후 10년만의 사상 최고치. 산업자원부는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무역수지흑자가 10억4,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강세도 수출전선에 악재가 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해 10월 1,199.2원에서 12월말 1,145.4원으로 급격히 떨어진 후 올들어 17일 1,121.0원, 20일 1,125.70원으로 절상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무협 유인렬(柳仁烈)이사는 『최근 원화환율은 손익분기점환율에 근접하면서 수출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며 『환율절상 기조를 방치할 경우 적자수출과 기업도산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리도 올들어 대우채 환매에 따른 불안심리와 총선 이후 통화긴축가능성이 가세, 10%대(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에 재진입, 기업들의 자금조달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월중 무역흑자 행진 중단위기

월중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깨질 것이란 위기감이 높다. 무협은 1월중 수출이 116억달러, 수입도 116억달러로 균형을 이루면서 97년 11월이후 2년2개월간 지속된 흑자행진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올들어 수입이 눈덩이처럼 늘어나 19일 현재 무역적자가 1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달중 IMF체제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자부는 올해 무역흑자를 150억달러(지난해 245억달러)로 예상했으나 현재와 같은 수입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수지균형을 맞추기도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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