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선 2개의 정당이 뜨고 졌다. 새천년 민주당이 우리 정치사에 첫 선을 보인 반면 국민회의는 4년4개월만에 당기를 내렸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천년민주당 창당대회는 새로운「개혁적 국민정당」의 출범을 알리는 축제의 마당. 대의원과 축하사절등 1만2,000여명이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시간40분간 진행된 창당대회는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화려한 행사들이 이어져 분위기를 돋구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당 지도부들은 『총선 승리를 통해 힘있는 집권정당을 만들 것』을 거듭 강조,선거일을 83일 앞둔 비장함이 감돌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김대통령이 장영신(張英信)창당준비위공동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되면서 절정에 달했다. 『김대중』『민주당』의 연호와 박수세례 속에 김대통령이 총재로 추대되자 대형 풍선로봇을 이용한 21개의 무궁화가 피어올랐고 당기를 전달받은 김대통령은 힘차게 당기를 흔들며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취임사를 통해 『이번 총선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로가 될 것』라며 『애국심 넘치는 선택을 통해 우리정치를 위기로 부터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총선후 남북정상회담 제의 의사를 밝히고 각종 개혁정책들을 발표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이 민족의 희망을 이끄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선거사령탑을 맡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총선 패배는 혼란이며 국가와 국민의 불행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 다바쳐 국민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행사에선 인천남동구 지구당과 인터넷을 통한 화상대화, 지구본 모양의 타임머신을 통해 당기가 떠오르게 하는등 최첨단 이벤트를 총동원, 지식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미래형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민주당은 특히 600만 네티즌들이 리얼타임으로 행사를 볼 수 있도록 창당대회 전과정을 인터넷 홈페이지(www.minjoo.or.kr)를 통해 생중계 했다.
○…내각제 강령이 빠진데 대한 항의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이 불참하고 대신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참석하자 민주당측에서는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앞서 국민회의는 오전 11시30분 역도경기장에서 5,2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3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민주당과의 합당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원들은 『국민의 염원인 「정치 바로 세우기」를 위해 다시 「고난의 길」을 가자』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의 「고별사 」를 들으며 당 해체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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