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부인 셰리(45)가 연일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하철 무임승차」해프닝(본보 12일자 12면 보도)을 연출했던 셰리가 이번엔 남편이 이끄는 영국 정부의 정책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고용과 유럽연합(EU) 관련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셰리는 19일 영국 노조연맹(TU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영국 정부가 5세 이하의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 주는 무급휴가를 없앤 것은 유럽연합법에 어긋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13주의 무급휴가를 제공해왔으나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출생한 유아의 부모에게는 이 규정을 적용치않고 있다.
셰리는 이 보고서에서 『이 규정은 EU 회원국이 지키고 존중해야 할 최소한의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이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TUC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책임지고 이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강력한 노동단체인 TUC는 19일 『셰리의 보고서는 매우 현명한 조언』이라며 『정부를 상대로 육아휴가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셰리에 맞장구를 쳤다.
셰리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 『앞으로 인권문제를 다루는 법률회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해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셰리는 지난해 11월 넷째 아이를 임신해 영국 국민을 즐겁게 한 바 있다. 또 지난 10일에는 잔돈이 없어 지하철에 무임승차한뒤 자진해 요금과 벌금을 물은 바 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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