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하면 대개 인터넷, 컴퓨터 등 정보통신 부문만을 떠올리기 마련. 벤처의 영역은 그러나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농산물을 이용한 이색적인 가공식품 「벤처 먹거리」도 그중 하나. 벤처(venture·모험)의 뜻만큼 「모험적인」 먹거리들이 최근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벤처먹거리는 농산물을 가공하는 까다로운 작업을 거친 만큼 대체로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특징.농산물이 사탕과 만날 때 오래묵은 장생도라지와 사탕이 만나 「도라지캔디」로 거듭났다. 장생도라지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18여종의 사포닌이 함유돼 있고,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해주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알려졌다.
㈜깊은산((02)741-3401)에서는 20년생 장생도라지를 이용해 기능성 목캔디인 「맑은소리 목캔디」를 만들었다. 먼지와 매연 등으로 지친목을 상쾌하게 해주고 기관지와 천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소형세트(3㎚, 10개입) 2,900원, 대형세트(3㎚, 100개입) 2만6,000원.
㈜우원식품((032)762-5585)에서는 「섬마을 맛다시마캔디」를 선보였다. 다시마를 압력솥에 쪄서 분쇄한 뒤, 다시마가루를 압축가공한 제품. 125㎚ 4,500원, 250㎚ 8,500원. 일반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감자와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천연성분만 이용해 이용해 만든 기능성 사탕도 있다.
전체 칼로리가 일반사탕의 3분의 1에 불과한 데다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아 비만과 충치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간식거리. ㈜고궁((02)563-9191)에서 나온 기능성사탕 「카스타드 푸딩캔디」 「커피캔디」 「레몬캔디」는 일반사탕형과 막대사탕형 2종류다. 1박스(45㎚), 1,800원, 막대사탕 개당 1,500원.
농산물이 과자와 만날 때 버섯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연구하는 벤처식품기업 ㈜포천버섯개발((0357)536-7766)은 버섯으로 만든 과자 「버섯스낵」을 선보였다. 버섯스낵은 특수 가공생산법에 의해 생산되는 제품. 생버섯을 썰어서 살짝 데친 뒤 올리고당에 담궜다가 꺼내서 물기를 제거한 뒤 영하 40도에서 급냉동한다.
이 냉동버섯을 그대로 식물성기름에 튀긴 뒤 포장단계에서 죽염을 첨가한 것이 버섯스낵. 생버섯을 급냉동시켜 영양성분을 그대로 보존하고, 일반소금이 아닌 죽염을 첨가해 버섯의 고소한 맛과 짭짤한 죽염의 맛이 어울린 담백한 과자맛을 내도록 했다.
표고버섯스낵과 느타리버섯스낵 2종류, 1캔(45㎚)당 3만5,000원. 피자와 햄버거 등 서양음식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의 입맛을 돌려놓기 위해 제과업체에서도 각종 농산물을 첨가한 저렴한 과자류를 선보였다. 크라운제과의 「쌀바삭」(65㎚, 450원)은 쌀과 누룽지분말로 만든 과자. 롯데제과의 「오곡꼬깔」(50㎚, 500원)은 옥수수, 밀, 쌀, 보리, 귀리등 5가지 재료로 만든 영양간식.
농산물이 두부와 만날 때 눈맛, 입맛, 건강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다양한 색상의 기능성 두부가 인기다. 벤처식품기업 ㈜연두원((032)815-8175)은 콩의 영양소인 콩비지를 그대로 보존한 두부에 천연성분을 가미해 다양한 색상과 영양을 갖춘 전두부를 선보였다. 사포닌이 풍부하게 포함된 홍삼 농축액을 사용한 베이지색 홍삼전두부는 노약자와 어린이 간식으로 좋다. 1모 6,000원.
철과 칼슘을 다량 함유한 홍화씨를 사용해 만든 홍화씨두부도 있다. 1모 3,000원. 초록색 시금치두부와 노란색 계란두부, 주황색 당근두부 등 다른 식품의 영양성분까지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두부도 나와 있다. 1모 1,400원.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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