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이나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쓰다가 녹내장이나 시력을 잃은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서울지역 안과의사 300명과 58개 자체 모니터병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스테로이드 안약을 쓰다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들이 54명에 이르렀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환자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한달에서 최고 15년간 습관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최모(23·여)씨는 눈 충혈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3년간 사용한 후 지난해 11월 난데없이 녹내장이 발병, 뒤늦게 수술까지 받았지만 오른쪽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다.
소보원 관계자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쓸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점을 제약회사들이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테로이드 안약을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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