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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천년 민주당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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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천년 민주당에 바란다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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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민주당이 탄생했다.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앞장 서 열어 간다」는 포부를 갖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으나, 그 전도가 양양한 것만은 아니다. 정치의 구태를 벗겨내기 위해 당분간 힘든 여정을 걸어야 하며,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민주당 출범의 당위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오늘의 정치·사회적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정치적 환경이 집권당의 환골탈태를 유도한 측면은 강하다. 원내 제2당으로서, 지역당의 한계를 벗지 못한 집권당에 정치적 환경은 각박했다. 때때로 야당의 비생산적 견제를 효율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국정의 생산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린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만 갔다. 또한 작금의 사회적 환경은 정치개혁은 물론, 정치권의 새판 짜기를 강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세태가 그 단적인 징표이다. 시민 불복종운동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법무장관에게 시민운동을 법률로 규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이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정치권이 자초한 일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정치인의 업보를 국민이 함께 짐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개혁은 구호로서가 아니라 진실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그 개혁을 솔선해야 할 1차적 책임은 당연히 집권여당에 있다. 이런 맥락에서도 국민들이 집권당의 환골탈태를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민주당이 개혁을 솔선하고 희망의 새정치를 보여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깨끗한 정치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첫 시험대는 총선이다. 바른 공천을 통해 바른 후보를 내세우고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활용하려 하지 않고 적은 돈으로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면 정치개혁의 틀은 자연히 잡힐 것이다.

민주당의 앞날이 결코 순탄하리라고는 보지 않지만 구성원들이 창당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리라고 생각된다. 당장의 과제는 각 출신계파간의 화학적 동화를 이뤄내야 하고 자민련과의 공동정권 승계 및 내각제 개헌문제를 정리하는 일이다.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서 의석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새천년 민주당이 과거처럼 정권과 함께 소멸하는 1회용 정당, 포말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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