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는 8일부터 동부 발렌시아와 마드리드 외곽, 동북부 사라고사 인근 지역 등에 날씨에 상관없이 개당 4㎏짜리를 비롯한 농구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과학자들이 원인규명에 나섰다.스페인 과학연구협회 소속 연구팀은 스페인 전역을 돌며 최근 10일간 하늘에서 떨어진 얼음 덩어리 10여개를 수거, 화학성분 분석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최종 분석결과를 21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연구팀의 팀장인 지질학자 헤수스 마르티네스 프리아스는 『이 물체의 비밀은 연구가 종료돼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일단은 혜성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는 지상에 부딪히면 여러 조각으로 깨지는데 비해 지금까지 전혀 손상이 없었다는 점 자연현상이라면 당연히 크기가 다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구공 정도로 크기가 일정하다는 점 등을 들어 혜성 꼬리의 파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논리도 강하다. 혜성 파편이라면 10일에 걸쳐 산발적으로 떨어질 것이 아니라 동시에 낙하했어야 하며 특히 낙하범위가 스페인에만 국한된 것으로 미뤄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독자조사를 벌이고 있는 발렌시아 대학의 화학자들은 얼음덩어리 샘플에서 발견된 석고 성분은 지구와 연관이 깊은 물질이어서 혜성 꼬리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주장의 설득력이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공기의 폐기물은 아닐 것이라는데는 전문가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우선 색깔이 다르고 사람의 오줌속에 존재하는 미생물 생존의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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