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좋아졌다고 해서 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거시 개방 경제학자인 루디거 돈부시(사진) MIT대 경제학 교수는 20일 『한국은 실업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을 만들기에만 급급한 정부관료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어 국제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말했다.
돈부시 교수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호텔신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연찬회」에서 「세계 경제 속의 한국, 컵에 물이 반밖에 없나」라는 주제의 화상강의를 통해 『이익이 안되는 것에는 과감히 이별을 고할 줄 알아야 하며 그 역할을 담당할 주체가 자본시장과 적절한 기업청산절차인데 한국엔 그것이 없다』며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집중화한 기업구조 속에서 모회사의 자금지원과 정부 후원에 의존하는 구 모델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며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정부개입을 최소화하고 관치주의를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돈부시 교수는 한국경제의 해결과제와 관련,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체비율을 줄이고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직접투자, 합작투자 등으로 자본을 형성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식 기업모델은 철저히 근본적으로 분해돼야한다』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 사업규모 확장보다는 이윤창출을 중시하는 경영,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치 등을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으로 제시했다. 돈부시교수는 마지막으로 『정말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나머지 것들은 모두 버려라』고 충고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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