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청소년 집단의 대명사였던 소년원이 요즘 유행하는 「신지식인」의 양성소로 탈바꿈하고 있다.전국의 소년원생 2,800여명이 출소 후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어와 컴퓨터 배우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전국 12개 소년원에 어학실습실과 컴퓨터교실이 설치돼 외국어교육과 인터넷 정보검색, 컴퓨터그래픽 등 전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컴퓨터 교육의 경우 일반원생들은 1주일에 5시간, 정보처리반은 하루에 7시간씩 강의가 실시되고 있다. 옛 서울소년원인 고봉중·실업고 채종후(蔡鐘厚·34)교사는 『지난해 16명이 인터넷 정보검색자격증을 땄고, 10여명은 개인 홈페이지를 꾸미는 등 컴퓨터에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정보처리반 출신 20명의 원생 가운데 2명은 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소년원 내의 어학과 컴퓨터 교육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엮는 「종합정보처리 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에 15억원 상당의 펜티엄급 컴퓨터 490대가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소년원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6월 입각한 김정길(金正吉·사진)법무장관의 소신에 따른 것. 평소 「응보」보다 「교육」을 강조해온 김장관은 취임 후 서울·부산·광주소년원을 방문, 원생들에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신지식의 개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소년원생들을 신지식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장관은 20일에도 서울소년원을 방문, 「공든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영어사전 한권씩을 원생들에게 나눠주며 격려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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