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수행평가의 하나로 「일일 장애인 체험하기」를 한 적이 있다. 청각, 시각, 언어장애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장애인의 고통을 느껴보자는 것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장애인들의 고통과 처지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일반인들의 크고 작은 무관심으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으며 산다는 것이었다. 특히 동사무소나 은행 등 살면서 자주 찾게되는 곳에도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있다 하더라도 겉으로 보기보다 기울기가 가팔라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동사무소의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보았는데 겉으로 보이는 기울기보다 훨씬 더 가팔랐으며 어렵게 올라가도 문이 아니라 단단한 벽이 나타나서 당황하기도 했다. 체험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각장애체험이었는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뿐더러 언제 무슨 일이 닥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무섭고 힘들기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거리에서 장애체험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혹시 누가 나를 쳐다보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는 시선 하나하나가 굉장히 따갑게 느껴졌다. 사실 나도 지금까지 휠체어를 탄 사람만 보아도 괜히 한번씩 더 쳐다보았는데 이제는 정말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일장애인체험을 마치면서 우리사회가 장애자를 위해 개선해야할 점을 생각해보았다. 가장 고쳐져할 점은 무엇보다 장애인을 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인 것같았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아무런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다른 점도 없는데 사회적인 약자라고 해서 무관심하고 무시하는 것은 크게 개선되어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항상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그늘진 곳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하겠고 「장애인은 장애가 있는 정상인이다」라는 말을 명심하여 그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해주어야겠다.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21세기가 지향하는 복지국가에 접어들 수 있지 않을까. /서울 신목고1·유지혜
1318마당은 청소년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5-6매 정도의 글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십시오. 글이 실린 분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