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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미사일방어 체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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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미사일방어 체계 '제동'

입력
200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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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륙간탄도탄(ICBM) 요격 실험 실패는 요격미사일의 적외선 탐지기가 최종 순간에 이상을 일으켰기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미 국방부가 밝혔다.국방부 관계자는 『요격미사일이 목표물에 아주 근접했고 실험이 아깝게 실패했다』면서 『조기경보 위성과 레이더를 비롯한 여타의 종합적 기술지원 체계는 분명히 작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은 18일 ICBM 요격 실험이 실패한뒤 곧바로 원인규명을 위한 실험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실패로 클린턴 행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던 국가미사일방어(MND) 체계의 지속적 개발 여부에 대한 논란이 심화할 전망이다.

또 미국이 일본 등과 함께 연구중인 전역미사일방어(TMD) 체계의 개발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험 실패는 1억달러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데다 NMD 구상의 기술적 비현실성을 주장하던 반대론자에게 비판의 구실을 제공했다.

비판론자들은 『근접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날아가는 총알을 총알로 맞추는 식」인 이 방어체계의 구상에 기술적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NMD 구상은 미 본토를 향해 발사된 적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한다는 개념인데 핵·화학·세균 탄두를 하나라도 놓치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이기때문에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효과가 크지않다는 것이다. 대통령선거전의 민주당 후보로 나선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 등 민주당쪽에서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가 충분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당장 4월이나 5월로 예정된 3차 실험을 강행할지 여부부터 단안을 내려야 할 형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5년동안 127억달러를 투입해 알래스카에 요격미사일 100기를 배치하려는 NMD 구상의 추진 여부를 올 여름까지 결정하게 돼 있다.

NMD 사업은 보잉사가 주계약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에 사용된 55㎏짜리 요격미사일은 레이시언이 제작했다. 국방부는 실패 원인에 대한 최초의 잠정 평가가 빨라야 48시간이 지난 후에 나올 수 있으며 최종 분석 결과는 몇주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찬기자

b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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