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3세들이 인터넷사업경쟁을 벌이고 있다.삼성창업주 고 이병철(李秉喆)회장의 장손 이재현(李在賢)제일제당 부회장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도 그룹의 주요인터넷사업을 물밑에서 주도하고 있다.
또 위성그룹 한솔의 3세 조동만(趙東晩) 부회장도 정보통신및 인터넷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삼성가 3세들끼리 21세기 유망사업인 인터넷및 정보통신사업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자존심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일제당은 19일 이재현(李在賢)부회장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인 드림라인의 회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드림라인의 대주주인 제일제당 이부회장은 앞으로 인터넷관련 계열사와 연계해 인터넷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용씨도 삼성의 인터넷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게 그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미국 하바드대에서 경영학박사학위과정을 이수중인 재용씨는 지난해말 삼성SDS의 분사에 관여한 후 최근 그룹계열사가 인터넷무료전화 서비스 다이얼패드사업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새롬기술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하는데 관여하는 등 인터넷벤처 사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새롬기술의 지분 인수는 삼성구조조정본부가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를 취했으나 실제론 재용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삼성SDS의 주가가 18만원에서 한때 90만원까지 수직상승하자, 「손정의칩」에 비유하여 「이재용칩」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재계는 재용씨가 조기귀국, 그룹의 인터넷사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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