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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명단 공천반영] 여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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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명단 공천반영] 여권 반응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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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시민단체 요구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한 것이 향후 「새천년 민주당」 공천과정에서의 시민단체 의견 반영을 의미한 것으로 읽혀지면서 여권 내부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3차례에 걸쳐 59개 지역구의 조직책을 발표한 민주당으로선 남은 조직책 선정에서 뿐만 아니라 이미 발표된 조직책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상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처한 입장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오면서 내부 갈등으로까지 발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영입인사인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 등은 여권 핵심부의 의지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이제까지 진행돼 온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영입인사들의 기대만큼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작용하는 듯하다.이미 경실련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 발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거나 앞으로 총선시민연대의 발표을 앞두고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당수 현역의원들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각종 특혜·비리 연루 경력이 있는 의원들, 의정활동이 불성실한 것으로 평가된 의원들, 때만 되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는 중진의원들쪽에서는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시민단체가 거의 종교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려고 한다』면서 『객관성이 검증되지 않은 시민단체의 의견이 공천의 「살생부」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당적변경을 이유로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는 영입파 의원들은 여권 핵심부가 시민단체를 활용해 물갈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표출하고 있다. 조직책 선정에 참여했던 민주당 인사들은 찬반여부를 떠나 『시어머니가 생겼으니 공천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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