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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매도 낙폭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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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매도 낙폭 키웠다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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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래소시장이 외국인의 선물매도와 프로그램매도물량에 영향을 받아 급락했다.이날 프로그램매도물량은 총 거래대금 3조원의 10%인 3,000억원을 넘어섰다.

프로그램매매는 컴퓨터에 15개이상의 종목에 대한 매매주문을 저장하였다 일정시점에 일시에 주문을 내도록 하는 것. 선물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줄어들 때 급격히 출회되는 선물연계 프로그램매매는 주로 선물만기일에 청산을 하기 위해 쏟아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만기일과 상관없이 대거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결국 지수폭락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10위 종목 가운데 데이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0억원을 순매수하고 투신권도 4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증권사에서 쏟아져 나온 프로그램매도물량 때문에 기관은 전체적으로 1,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도물량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선물매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는 전날 유럽주가가 폭락하고 미국 다우지수도 크게 밀리는 등 세계증시의 불안한 움직임을 반영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4시간 전산으로 거래되는 글로벡스시스템에서 나스닥100선물지수가 폭락세를 보인 것도 선물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매도 물량이 주로 투기성 헤지펀드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기투자전략에 따라 현물을 사고팔지만 최근 단기적으로 선물 누적순매도물량을 늘려 온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박재훈과장은 『일시적인 차익을 거둔 뒤에는 급속히 사라지는 투기성 자금은 규모가 작더라도 약세장에서 심리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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