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에 자리잡은 「양반 고가구」대표 남창환(南昌煥·54)씨의 호는「쑥맥」이다. 우리 고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 10년 가까이 이를 묵묵히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남씨가 고가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92년. 고향 안동에서 젊은 시절 15년이 넘도록 고급수입가구점을 운영하던 중이었다. 이태리, 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가구들을 고급품으로 둔갑(?)시키다 보니 진짜 「고급 가구」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우리 고가구가 간직하고 있는 살결이며 무늬 향내 빛깔과 성정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을 제대로 안다면 그 어느 고가의 수입가구보다도 몇배 값진 보물로 여기게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수소문 끝에 우리 가구만들기에 조예가 깊었던 목수 서정용(徐正用·45)씨를 찾아내 손을 잡았고, 청각장애인들을 소목공으로 길렀다. 그리고 토종나무를 찾아 나섰다. 참죽나무 돌배나무 회나무 먹감나무 등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낮설은 순수 토종나무에서부터 벼락맞아 쓰러진 고사목, 고가옥에서 뜯겨져나온 목재 등 토종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수집, 재질을 연구하고 작품화했다. 지출만 일삼는 그를 주위에선 「쑥맥」이라고 불렀다. 남씨의 고집은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 동아공예대전 전승공예대전 등에서 모두 9차례나 수상했다.
남씨는 소규모 사랑방가구를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안동공예인협회를 만들어 회장직을 밭은 남씨는 『하회탈이 있긴 하지만 변형된 모조품이 판을 치고 있다』며 『선비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 관광상품화할 게획』이라고 말했다. 문의(0571)859-3909
(사진설명)
남창환 회장.
안동=유명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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