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의 실질 정비사업 대부분을 담당하는 업체의 대표다. 우리 회사는 1,500명의 직원이 원전에 상주하면서 정비작업을 하고 있어 전체 방사전 쪼임량의 60%를 받고 있다. 일부의 방사선 쪼임에 대한 과잉반응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동요없이 일하고 있다.원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모든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은 원전 안전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보다 완벽한 대책을 세우게 하는 선에서 제기돼야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각색돼서는 안된다.
실제로 원자력법에 따라 방사선 쪼임량은 연간 5,000밀리렘 이하로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방사선작업 종사자의 경우에도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의 권고치는 연간 5,000밀리렘 이하, 5년간 누계 1만밀리렘 이하이나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연간 2,000밀리렘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냉각정화수 복구작업중인 원전종사자가 138밀리렘의 방사선을 쬐어 문제가 된 적이 있으나 X레이 촬영 한번으로 100밀리렘의 방사선을 쬐는 것으로 볼 때 문제가 될만한 것이 아니었다.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피폭」이라고 말하는 것도 과장된 표현이다. 피폭은 폭격이나 폭탄에 따른 피해를 일컫는 것인데 그러면 원자폭탄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가.
일본 언론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같은데 이런 용어 대신 방사선 쪼임이라고 표현했으면 좋겠다. 원전의 사고와 고장도 정확히 구분해 이해돼야겠다. 방사능과 관련이 없는 2차계통의 단순한 기기고장을 원전사고라고 표현해 겁을 줘서는 안되겠다.
현재 우리의 원전정비는 기술자립도가 97%에 도달했으며 핵연료교체를 포함한 핵심기술은 미국등 선진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높은 원전 이용률에 비해 설비고장 발생률이 낮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1998년 원전 1기당 정지율은 0.8건으로 미국 2.5건, 프랑스 3.1건, 독일 0.9건, 캐나다 3.3건에 비해 낮다. 반면 이용률은 90.2%로 미국 69.9%, 독일 82.9%, 일본 81.7%를 앞선다.
전세계가 우려했던 원전의 Y2K가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음을 다행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것이 우리 국민 모두가 원전 안전성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국 한전기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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