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록금이 큰 폭으로 오른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들도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개강을 앞두고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서울대는 19일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기성회비를 단과대와 학년에 따라 12-15%씩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록금은 최고 9%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 대학 등록금 인상안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신입생들의 등록금은 약대·음대의 경우 최고 200여만원, 자연대는 170여만원, 인문사회대는 120여만원선에 이르게 된다.
서울대 조신섭(趙信燮) 기획부실장은 『올해 정부로부터 받는 일반 회계 예산은 3%정도 늘었지만 신입생 선발인원 축소와 교수 채용인원 증가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입학금과 수업료가 지난 3년동안 동결돼 기성회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교육부가 입학료와 수업료 동결을 권고했음에도 기성회비를 올린 것은 편법』이라며 『총학생회에서 등록금을 납부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폭 결정을 앞두고 그동안 교육부의 눈치를 살펴오던 사립대들도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고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이미 지난해 수시모집 합격자들로부터 14-15%가 인상된 등록예치금을 받았었다. 연세대 예산조정과 관계자는 『정부지원이 많은 서울대가 등록금을 사실상 두자리까지 인상함으로써 재정상태가 열악해 인상요인이 많은 사립대들도 두자리수 인상의 당위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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