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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주대 현해남교수 "흙 위해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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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주대 현해남교수 "흙 위해 살리라"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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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사랑하기 때문에 흙과 함께 사는 사람. 제주대 현해남(玄海男·45·농과대 부학장겸 농화학과장)교수가 친환경 농업의 밑거름이 될 토양성분 분석기를 개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과다한 비료와 농약사용으로 죽어가는 흙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현교수는 7년전부터 흙 연구에 들어가 지금까지 환경종업분야 신기술관련 12건의 국내 기술특허를 따냈다. 현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토양의 성분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분광 광도계」를 생산하는 ㈜소일테크(SOILTEK)를 지난해 4월 창업, 지금까지 8,0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분석기는 토양의 유기물·인산·칼리·석회·고토 등을 원터치방식으로 신속하게 분석함으로써 관련 연구소와 농업지도 기관 등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단 흙의 성분이 파악되면 사용할 비료의 양과 종류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흙을 살리는데 없어서는 안될 기계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현교수는 최근 정부의 신기술 창업보육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지원받은 정부 출연금 9,220만원과 증자금을 합친 1억3,500여만원으로 토양분석용 시약과 사료분석기 등 새 상품 개발에 착수,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현교수는 『지난해 매출액과 자본금으로는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상품화할 경우 올해 5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며 앞으로 그린라운드가 발효되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제주군 성산읍이 고향인 현교수는 만화그리기 취미를 살려 현재 농협중앙회 발행 농민신문에 만화 「현해남교수의 흙이야기」를 매주 연재하고 있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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