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에서도 6·25 때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간 민간인 수십명이 재판도 없이 산골짜기에서 사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경북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 575번지에 사는 박병익(64·상업)씨에 따르면 『당시 석계2리 청년단장이던 아버지(박희동 당시 37세)가 보도연맹에 가입, 훈련부장을 지내다 50년 8월 어느날 아침 군복을 입은 4∼5명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된 뒤 3일만에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속칭 개무덤 골짜기에서 총살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13살이었던 박씨는 어머니(87·조말생)로부터 이같은 말을 듣고 아버지가 사살된 3개월후 친척들과 함께 내남면 노곡리 속칭 미륵바위 주변에 묻힌 아버지를 비롯해 다른 유족들의 시신 7∼8구도 함께 찾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경주지역에서도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판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불이익 때문에 숨기고 살고 있는 사람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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