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8일 비(非) 가톨릭계 대표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00년 성년(聖年) 기념 교회일치(에큐메니칼) 의식을 집전했다.교황은 이날 성바오로 외벽 대성당의 「거룩한 문」을 영국 국교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와 동방 정교 대표인 헬리오폴리스 수석 대주교와 함께 열어 젖혔다. 거룩한 문을 여는 의식은 로마 가톨릭의 2000년 대희년 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이전까지의 3개 문은 교황 혼자 열었다.
교황은 양 대표들과 함께 대성당에 들어가기 전 무릎을 꿇었으며 이후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형제들이나 이제 굳은 결의를 가지고 온전한 일치로 이르는 여정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과거 1,000년간 교회가 하나되지 못한데 대해 그리스도께 용서를 구한 뒤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다시금 하나된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는 캔터베리 대주교, 헬리오폴리스 수석 대주교외에도 개신교의 루터교, 오순절, 감리교 대표들이 참석해 예배 의식을 거들었다. 특히 정교회 대표중에는 과거 교황의 관계 개선 제의들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모스크바 총대주교 알렉시 2세가 보낸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침례교를 비롯한 다른 일부 개신교 대표들은 가톨릭의 면죄부 발행 지속 등의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로마 APAF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