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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주 약효 일본증시 기력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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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주 약효 일본증시 기력회복

입력
200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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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증시사상 최초로 1억엔을 돌파한 야후재팬 주가는 도쿄(東京)증시의 회복력이 정보통신 종목에 집중하는 현상을 상징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 거품 붕괴의 후유증으로 오랜 침체를 겪어 온 도쿄증시는 지난해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지난해 1월5일 1만3,232엔이던 닛케이 평균주가는 1년만인 1월4일 1만9,002엔까지 올랐다. 아직 거품경제 시절의 최고가 3만8,915엔에 비하면 절반에 지나지않지만 지난해 1년사이 36.8%나 상승, 미국의 25.2%를 크게 앞섰다.

도쿄증시의 전반적인 주가 회복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은 정보기술(IT) 혁명의 흐름을 탄 정보·통신 관련 종목의 상승세. 1999년의 도쿄증시 시가총액 10위 안에는 1위 NTT도코모를 비롯, 6개의 정보통신 관련 회사가 끼었다. 바로 1년전 NTT 하나만이 끼었던 것과는 천양지차였다.

특히 1999년 시가총액 증가율에서는 야후재팬(44.26배) 히카리(光)통신(30.92배) 등 정보·통신 관련 종목이 상위 10위를 싹쓸이했다.

야후재팬의 주가 상승은 모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인터넷 증권·금융·상품 시장은 물론 자체 통신망 구축 사업 등으로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왕국」은 야후재팬을 축으로 하고 있어 현재의 실적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폭발적인 수익 증가를 가져 올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만연하다.

자사의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케이블망으로 엮어가고 있는 소니나 일본 최대의 인터넷 프로바이더인 「니프티서브」를 가진 후지쓰(富士通), 휴대폰 판매에서 시작, 벤처 투자를 확장하고 있는 히카리통신도 마찬가지.

정보통신 종목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장외 종목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1일 장외 종목으로 등록한 액면가 5만엔의 MTI 주식은 12월 9,300만엔까지 치솟아 야후재팬의 인기를 앞섰다.

12월말 1대15로 주식을 분할한 직후 750만엔에서 재출발, 현재 1,200만엔대를 유지하고 있어 분할 이전으로 치면 1억8,000만엔에 이른 셈이다. 또 지난해 12월 개장한 벤처기업용 새 증권시장 「마더즈」의 상장 2호인 인터넷종합연구소(IRI) 주식도 한달도 안돼 6,000만엔을 넘어서 야후재팬에 이어 두번째로 1억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 종목의 상상을 초월하는 강세에 대한 경계론도 무성하다. 증권 분석가인 요시미 도시히코(吉見俊彦)씨는 『도쿄증시의 장외 종목이 미국의 나스닥 지수에 비해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 평균주가와 다우존스 지수의 비율이 1998년9월을 100%로 잡을때 현재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도쿄증시 장외종목 평균주가와 나스닥 지수의 비율은 지난해 2월 76.5%에서 지난해 11월 186%까지 급등했다. 그이후 지난해말 133%까지 떨어졌고 현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보통신 종목 등 성장주에는 실적 기준으로 주가 상승의 여지를 탐색하던 과거의 잣대는 무의미하다』면서 『야후재팬 등 우량종목은 앞으로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같은 첨단주라도 「알짜」와 「쓰레기」의 구분은 점차 분명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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