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데이콤이 19일 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제일제당도 드림라인을 중심축으로 인터넷사업을 강화키로 함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데이콤은 이날 한국전력과 한전이 보유한 케이블TV망 이용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2월말까지 시범서비스를 거쳐 3월부터 전국 가정을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보라홈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자체 인터넷 백본망을 갖추고 있고 PC통신업계 1위인 천리안의 220만 가입자 기반과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연말까지 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속도는 물론, 통신품질과 부가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이른 시일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드림라인도 이날 최대주주인 제일제당 이재현(李在賢)부회장을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드림라인 관계자는 『음악 영화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제일제당 계열사들과 협력,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림라인은 최근 한글과컴퓨터와 제휴, 전국의 PC방을 대상으로 공동사업에 나서기도 해 현재 1만8,000여명에 불과한 가입자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주자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한국통신은 연말까지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망) 가입자를 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600억원어치의 ADSL 장비를 구입했다. 하나로통신은 올초 미 휴렛팩커드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시스코시스템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로부터도 각각 1억달러를 투자받아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두루넷도 최근 PC통신 「나우누리」를 전격 인수,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확보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9년 말 현재 ISDN(종합정보통신망)급이상 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59만여명으로, 1년새 무려 11배이상 늘었다. 올해는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인데, 업계 일부에서는 3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도 당초 2010년까지로 잡았던 초고속통신망 구축 목표 연도를 2005년으로 앞당겨 이때까지 전국 1,600만 가구중 95%이상이 고속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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