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사 스카우트 직종주가 분석「대기업의 35세 안팎 웹마스터를 찾아라」
최근 「벤처붐」을 타고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이직하는 이른바 벤처 엑소더스(대탈출)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나 쉽게 이직하는 것은 아니다. 수요는 IT(정보통신)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최근 가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직업은 「웹마스터」. 인터넷 이용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인터넷 사이트 전체를 총괄하는 웹마스터는 헤드헌팅업계에 이력서가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특히 대기업에서 수년간 경험까지 쌓은 30대 중반의 웹마스터는 최근 「수요 100에 공급 1」 상태다.
헤드헌팅 전문회사인 「잡 비젼 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 임원,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 20여명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만든 「주요 헤드헌팅 대상 직종 주가지수」 자료(주당 1만~10만원)에 따르면 인터넷 페이지를 제작하는 웹디자이너, 시스템 엔지니어, 네트워크 전문가, 정보검색사 등 정보통신분야 직종이 모두 7만~10만원대의 고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증권붐을 타고 펀드매니저가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분석사, 외환딜러, 선물거래사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광고를 대폭 축소했다가 최근 늘리기 시작하면서 광고·마케팅 전문기업수도 급증, 광고분야 전문인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광고분야에서는 홍보업무를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하는 홍보전문가가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카피라이터, 광고 디자이너, 광고PD 등 전문직종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회사의 반도체 설계담당자, 전자상거래 전문가,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 건설회사 고급기술 보유자, 사이버 증권거래 전문가 등도 「블루칩」에 속한다.
다만 아무리 유망 직종이라도 수요는 대기업에서 5~7년 경력을 쌓은 인물에게 집중되고 있다. 같은 직종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유망직종 주가지수를 만든「잡 비젼 코리아」는 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 변호사, 회계사, 교수, 마케팅 전문가 등 130여명이 지난해 공동출자해 설립한 헤드헌팅및 인재파견 전문기업. 이 회사의 이징대(李澄大)사장은 『현재 몸담고 있는 기업에서 최고경영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면 몰라도 장래 이직을 고려한다면 어느 직종에 종사하든 최소한 자신의 직업과 관계있는 인터넷 관련 노하우나 영어실력만큼은 충분히 익혀 개인경쟁력을 쌓아야 할 것』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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